• 목록

진짜 요즘 너무 우울하다. 안 그래도 공부 때문에 머리 터질 것 같은데, 얼마 전에 머리 감다가 손에 머리카락이 엄청 많이 묻어 나오는 거야. 설마설마했는데, 엄마가 정수리 쪽이 좀 휑한 것 같다고… 진짜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다. 가뜩이나 사춘기라 얼굴에 뾰루지 폭발해서 스트레스받는데, 이젠 10대 탈모 걱정까지 해야 한다니. 정말 최악이다. 처음엔 그냥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, 잠 좀 못 자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려고 했다. 근데 며칠 전에 머리를 묶으려고 거울을 보다가 우연히 발견했다. 뒤통수 쪽에 동전만 한 구멍이… 진짜 아무 생각도 안 들고 눈물만 났다. 이게 말로만 듣던 원형탈모인가 싶고, 학교 가서 애들이 놀리면 어떡하지, 머리는 계속 빠지는 거 아닐까, 온갖 걱정이 다 들었다. 진짜 힘든 건 이게 나 혼자만 겪는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거였다. 친구들한테 말해봤자 “네가 무슨 탈모야, 장난치지 마” 이런 반응일 것 같아서 말도 못 하고 혼자 끙끙 앓았다. 근데 더 신기한 건, 그 무렵부터 두피에도 얼굴처럼 뾰루지가 나기 시작했다는 거다. 가렵고, 만지면 아프고. 그냥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, 혹시 여드름 탈모 이런 것도 있나? 얼굴에 난 여드름이랑 머리카락 빠지는 거랑 뭔가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. 그래서 진짜 작정하고 한번 파보기로 했다.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건지, 10대한테 탈모는 왜 생기는 건지, 그리고 이 지긋지긋한 여드름이랑은 정말 상관이 있는 건지. 나처럼 말 못 할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, 내가 알아본 것들을 좀 정리해 보려고 한다.

솔직히 우리 같은 수험생들한테 **스트레스**는 그냥 일상이지 않나. 매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학교 가고, 끝나면 학원 가고, 독서실 갔다가 집에 오면 새벽이고. 잠은 맨날 부족하고, 밥도 맨날 편의점에서 대충 때우기 일쑤다.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 보면 몸이 안 망가지는 게 신기할 정도다. 내가 찾아보니까, 이런 불규칙한 생활 습관이 우리 몸의 호르몬 균형을 다 깨뜨린다고 한다. 특히 잠을 제대로 못 자면 키 크는 데 중요한 **성장호르몬**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세포를 재생하고 회복시키는 데 필요한 호르몬들이 제대로 일을 못 한다. 머리카락도 결국 우리 몸의 일부니까,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. 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 세포들이 힘을 잃게 되는 거다. 게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에서 ‘코르티솔’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는데, 이게 또 두피의 혈관을 수축시킨다고 한다. 혈관이 좁아지면 당연히 **두피 혈액순환**이 잘 안되고, 머리카락을 만드는 공장인 모낭에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한다. 공장에 원료 공급이 끊기면 제품을 못 만드는 것처럼, 우리 머리카락도 힘없이 빠져버리게 되는 거다. 이걸 ‘휴지기 탈모’라고 부르는데, 심한 스트레스나 충격을 받고 나서 몇 달 뒤에 머리카락이 우수수 빠지는 현상이다. 딱 지금 내 얘기 같아서 소름 돋았다. 중간고사, 기말고사, 수행평가… 끊임없는 시험의 압박이 내 머리카락을 쉬게 만들었나 보다. 또 **영양 불균형**도 진짜 무시 못 할 문제다. 맨날 떡볶이, 햄버거, 컵라면 같은 인스턴트 음식만 먹으니까 머리카락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단백질, 비타민, 미네랄 같은 영양소가 부족해지는 거다. 머리카락의 주성분이 ‘케라틴’이라는 단백질인데,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당연히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약해질 수밖에 없다.

처음엔 그냥 별개라고 생각했다. 얼굴에 나는 여드름이랑 머리카락 빠지는 게 무슨 상관이겠어 하고. 근데 알아보니 완전 착각이었다. 두피도 우리 얼굴 피부랑 똑같은 피부였다. 얼굴에 기름이 많아지면 모공이 막혀서 여드름이 생기는 것처럼, 두피도 피지 분비가 많아지면 모낭이 막히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. 이걸 ‘모낭염’이라고 부르는데, 그냥 우리가 흔히 말하는 ‘두피 뾰루지’나 ‘두피 여드름’이다. 특히 우리 같은 10대 때는 성호르몬인 ‘안드로겐’이 활발하게 분비되는데, 이 호르몬이 피지선을 자극해서 피지를 엄청나게 만들어낸다. 그래서 얼굴도 번들거리고, 머리도 하루만 안 감아도 떡지는 거다. 이렇게 과도하게 분비된 피지가 두피의 각질, 먼지 같은 노폐물이랑 엉겨 붙어서 모낭 입구를 꽉 막아버리면, 그 안에서 세균이 번식하면서 염증이 생기는 거다. 이게 바로 여드름 탈모의 시작일 수 있다. 얼굴에 난 여드름을 자꾸 손으로 만지고 짜면 덧나고 흉터 생기는 것처럼, 두피에 난 뾰루지도 가렵다고 긁거나 억지로 떼어내면 염증이 더 심해지고 모낭 자체가 손상될 수 있다고 하니 진짜 조심해야 한다. 특히 지루성 두피염이라는 것도 있는데, 이건 피지 분비가 너무 많아서 생기는 만성적인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. 두피가 붉어지고, 기름진 비듬이 생기고, 가려움증이 심한 게 특징인데, 이걸 방치하면 탈모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. 생각해보니 나도 요즘 머리가 엄청 가렵고 비듬도 좀 생긴 것 같았는데, 이게 다 연결된 문제였던 거다.

그럼 두피에 뾰루지 몇 개 났다고 머리카락이 다 빠지는 걸까? 그건 아니지만, 심각한 염증은 확실히 탈모에 영향을 줄 수 있다. 모낭에 염증이 생기면 모낭 주변 조직이 붓고 붉어진다. 이런 염증 반응이 계속되면 머리카락의 뿌리, 즉 모근을 약하게 만든다. 땅이 건강해야 식물이 잘 자라는 것처럼, 두피라는 땅에 염증이 생겨서 병들면 머리카락이라는 식물이 제대로 뿌리내리고 자라기 힘든 거다. 결국 약해진 모근은 머리카락을 굳건히 붙잡아주지 못하고, 머리를 감거나 빗을 때 쉽게 빠져버리게 된다. 한두 번의 뾰루지로는 괜찮을지 몰라도, 모낭염이나 지루성 두피염이 만성화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. 염증이 반복적으로 생겼다 사라졌다 하면서 모낭 주변 조직이 점점 딱딱해지고 손상되는데, 심하면 모낭 자체가 파괴되어서 그 자리에서는 다시는 머리카락이 나지 않는 ‘반흔성 탈모’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. 진짜 무서운 얘기다. 또,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두피를 긁는 행동 자체가 물리적으로 머리카락을 뽑는 행위가 될 수 있다. 나도 모르게 긁다 보면 손톱에 머리카락이 몇 가닥씩 딸려 나오는 경험, 다들 한 번쯤 있지 않나? 이게 다 여드름 탈모를 악화시키는 행동이었던 거다. 결국 얼굴 여드름 관리하듯 두피도 청결하게 관리하고,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10대 탈모를 예방하는 중요한 방법이라는 결론이 나왔다.

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건 바로 ‘머리 제대로 감기’다. 나도 솔직히 아침에 시간 없으면 대충 거품만 내고 헹구거나, 너무 피곤한 날은 저녁에 머리 안 감고 그냥 잘 때도 많았다. 근데 이게 두피 건강을 망치는 최악의 습관이었다. 하루 동안 두피에 쌓인 피지와 노폐물을 제대로 씻어내지 않으면, 그게 그대로 모낭을 막아서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. **두피세정**의 핵심은 저녁에 감는 거라고 한다. 낮 동안 쌓인 먼지와 유분을 자기 전에 깨끗하게 씻어내야 두피도 숨을 쉬고, 세포 재생이 활발한 밤 시간 동안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다. 머리 감을 때는 뜨거운 물 대신 미지근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. 너무 뜨거운 물은 두피의 유수분 균형을 깨뜨려서 오히려 피지 분비를 더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. 샴푸는 손에서 충분히 거품을 낸 다음에 두피에 골고루 발라주고, 손톱이 아니라 손가락 끝 지문 부분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문질러줘야 한다. 헹굴 때는 거품이 남지 않도록 정말 꼼꼼하게, 충분한 시간을 들여 헹궈내는 게 중요하다. 샴푸 찌꺼기가 두피에 남으면 그것도 트러블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. 그리고 머리를 감고 나서는 꼭 찬 바람으로 두피 속까지 완전히 말려야 한다. 축축한 상태로 그냥 자면 세균이 번식하기 딱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셈이다.